전문예술법인 '로아트', 예술은 장애로 구분될 수 없습니다

저자 로아트 기획팀장 이지혜

우채윤 승인 2020.11.27 21:36 | 최종 수정 2020.11.30 19:54 의견 0

저자 로아트 기획팀장 이지혜

전문예술법인 로아트를 소개합니다

로아트는 발달장애 예술가의 특별한 문화언어 정체성을 인정하고 지원합니다. 비발달장애인과 동등한 문화권리를 향유할 수 있도록 자료, 장소, 활동에 대한 접근성과 창조적, 예술적, 지적 잠재력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합니다. 예술가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안정적이고 자주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20 대아미스튜디오 시각예술 워크숍 '김도희 커뮤니케이션 퍼포먼스'에서 활동 중인 로아트의 작가들


전문예술법인·단체 지정제도(이하 전문예술법인)는 무엇일까요?

전문예술법인은 2000년 이래로 문화예술진흥법 제7조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성 있는 예술법인 단체를 지정하고 육성하는 제도입니다. 대부분의 예술단체가 법인격이 없는 임의단체이거나 비영리법인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이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성을 인정하여 민간 예술단체에게 세제혜택 등의 제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입법제도입니다. 문화예술분야의 대표적인 간접 지원 제도로 기부금 모집, 세제 혜택 등의 제도적 지원과 전문예술법인, 단체 경영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예술법인단체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로아트가 전문예술법인이 되기까지

전문예술법인 제도가 생겨난 배경이 로아트와 같은 문화예술 비영리사단법인을 지원하기 위함입니다. 사단법인 로아트는 발달장애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대야미스튜디오는 작품을 보관하고 작가들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대미술가와 협력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합니다. 전문예술법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정신청서를 비롯한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서류심사에서 통과하게 되면 심사위원이 현장을 방문하여 사업과 운영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실무자는 목적사업과 지원사업 등 어떠한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는지, 운영을 위한 재정 상태나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법인이 되기 위한 기본조건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등을 설명해야 합니다.

현장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마지막으로 심의위원회가 주관하는 심의회가 개최됩니다. 선정 법인을 대상으로 발표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여 최종으로 전문예술법인을 지정하게 됩니다.

쉽지 않았지만, 로아트는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로아트의 비전

지금 한국의 발달장애인 예술은 상업자본주의적 마인드가 팽배합니다. 예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고, 자본을 형성하기 위해서 예술을 수단화 하는 상황이 만연하지요. 예술은 아주 강인하면서도 나약해서 그 가치가 흩어져 버리기 십상입니다.

예술은 생활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작가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자주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사회에서 예술가로서 역할 할 수 있다면 그리고 관계된 모든 이들이 깊은 유대를 밑천으로 단련되어 있다면 현실적인 문제는 언제든 해결할 수 있습니다.

로아트는 예술 활동을 추구하는 발달장애인에게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고, 언제든지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예술은 장애로 구분될 수 없습니다. 장애를 기준으로 나뉘어져 언급되는 말에는 근거가 없습니다. 비발달장애인의 작품과 발달장애인의 작품을 두고 장애 여부를 구분해내는 것은 불가합니다. 장애 자체도 관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거대한 편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예술이 장애예술에서 해방되는 그날까지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예술가의 권익 보호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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