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해 시행되는 근거가 높은 치료 및 교육적 지원들(2)

우채윤 승인 2020.12.31 20:26 | 최종 수정 2020.12.31 21:1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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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웃는재단의 자폐스펙트럼 바로알기, '함께해요 톡톡' 프로젝트에서 자폐스펙트럼 아동을 위한 치료 및 교육적 지원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소아정신과 김남욱 주임과장, 우리아이들병원 소아정신과 박소영 과장님과 함께 합니다. 1편에 이어 근거가 높은, 자폐스펙트럼 치료와 교육적 지원들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Q 각 치료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합니다

김남욱 응용행동분석, ABA는 발달이 지연된 아동의 전반적인 영역 즉 의사소통, 인지및사회적 기술 놀이 및 자조기술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각 영역별 기능향상을 위한 중재원리입니다.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치료방법 중의 하나이고, 아동의 행동을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적절한 행동은 증가시키고, 부적절한 행동은 감소시키는 치료적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치료의 기법 중 하나로 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간식, 장난감과 같은 물질적 보상, 칭찬하는 말, 미소 등의 사회적인 보상을 하여 그 행동을 강화시키는 것이 대표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이를 긍정강화라고 합니다.

박소영 아동의 언어적 능력은 주아동의 생활과 적응, 학습적인 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에 언어치료는 아주 중요한 치료 영역 중 하나입니다. 다만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이 가지는 언어적 어려움은 단순 언어지연이나 지적장애 아동이 보이는 언어적 지연과는 그 원인과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적 접근법도 당연히 달라야 합니다. 타인과의 구어 또는 비구어적인 의사소통의 의도가 낮기 때문에 언어치료에서도 이러한 점을 명확히 알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혼자서는 말을 잘하고, 알고있는 사실이나 정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언어적으로 표현을 잘 하지만 타인과의 즉각적이고 자연스러운 소통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것 또한 자폐스펙트럼아동의 화용론적 제한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단지 아동의 표현능력만을 기준으로 언어치료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김남욱 흔히 언어치료라고 하면 소리를 내어 말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데, 직접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제스처 보조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배우는 것도 포함됩니다. 이를 보완대체 의사소통 AAC라고 하거나, 그림교환의사소통체계 PECS가 있습니다. 대체적인 의사소통의 기술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박소영 ESDM은 덴버모델, 대인관계발달모델, 자폐증의 사회적동기가설, 중심축 반응훈련, ABA이론들을 상호보완하여 만들어진 행동중재 이론으로, 만 12개월에서 만 48개월 사이의 어린 아동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치료, 교육적 모델입니다. ABA와 같은 행동주의적 모델과 동시에 자연적으로 즉 아동중심적으로 접근하는 두가지 방식을 동시에 취합하는 모델로써 연령에 적절한 자연스러운 상황, 예를 들면, 놀이 상황을 구성하여 그 안에서 촉진적인 활동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김남욱 사회성치료는 어느 특정 치료에서만 다루는 내용은 아니고, 여러 치료와 특수교육 분야에서 아동의 사회적 기술에 대한 개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회성치료라 함은 대인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개별치료와 그룹치료로 이루어지는데, 개별치료 중 사회인지치료기법은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 중에서 고기능 IQ가 80 이상인 아동들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상황을 세분화하여 일대일로 교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회성 이야기도 사회인지치료와 같은 맥락으로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에게 사회적 상황을 단계별로 알려주고, 아동이 이해할만한 방식으로 인지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룹치료, 집단사회기술훈련은 정해진 매뉴얼이나 프로토콜을 가지고 타인의 감정을 구별하거나 특정 상황에 사용되는 구체적 기술, 대인관계 문제해결, 사회적 의사소통 등의 내용이 이루어집니다. 국내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PEERs가 있습니다.

김남욱 감각통합치료나 작업치료는 아직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핵심증상에 대해서 효과성이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들은 특정 감각에 몰두하거나 신체조절능력이 미숙한 경우가 많고, 대소근육 발달에 지연이 있는 경우가 많아 그러한 아동의 개별적인 약점을 보완하는데는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감각통합치료는 아동의 전정감각과 고유수용성 감각, 피부로부터 오는 감각자극 등을 조절해가면서 아동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 신체 조절능력을 향상시키고, 감각추구 등의 정적인 행동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적 접근법입니다. 작업치료는 미세소근육의 사용이나, 왼손 협응능력, 시지각 운동 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박소영 플로어타임은 발달과 개별아동의 차이를 고려한 ‘아동의 관계’에 기초한 모델로, 아동 스스로 갖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아동의 내재적인 힘으로써 성취를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관계강화에 초점을 맞춘 치료입니다. 플로어타임이 아동의 정서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단일 연구들은 꽤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근거수준이 미약하여 정립되지 않은 치료로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플로어타임이 지시적이고 다소 일방향적이라 여겨질 수 있는 ABA치료와는 반대되는 치료이다, ABA를 대체하는 치료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ABA와 융화되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치료입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해 시행되는 근거가 높은 치료 및 교육적 지원들(3)이 이어집니다. 연관기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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