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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미의 하루

 - 최화정



우리 아기 하회탈 같은 함박웃음 잘 짓네


왜 곤지곤지는 안 하지?

왜 도리도리는?

짝짜꿍 잼잼 애가 달아 자꾸자꾸 시켜보네


잘 기지 않던 아이 어느 날 느닷없이 앉아서 애미를 놀래키네

걸음마를 뗀 아이 애미의 육신은 더 고달프네


눈 뜨면 거리로 들로 개천가로

해 길어진 여름날에도 

어둑해져야 돌아오네


왜 우리 아기 집에 못 있을까

그 흔한 커피 한 잔 먹을 틈이 없네


애미가 밥 한 수저 입에 문 채

소금 같은 눈물을 뚝 떨구네


엄마! 애기가 자폐라네

무슨 소리야! 아이들은 조금씩 다 그래


뜨거운 한숨이 목울대 뒤로 넘어가네

나뭇가지 틈새에 바람에 빠르게 떠는 비닐 조각에도 아이 눈은 반짝이네

티끌만한 것에도 생명을 심어주네


한 여름날 비 그친 뒤 길가로 올라온 민달팽이에게도 

고래 소리, 지칠 줄 모르고 환호하네


밀려오길 반복하는 파도에도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듯지듯 야단치듯

우리 아기 마냥 마냥 바라보네

돌아가는 유모차 바퀴에도 고개를 파 묻고 빠져드네


우리 아기 무척이나 즐거워하네

애미는 힘이 부쳐 자꾸만 쪼그만해지는데

너만 행복하면 돼, 힘 얻으려 되뇌이네

그럼 됐어

아이는 벌써 행복하네



발달 추천사 : 이 시는 7살 자폐아들을 키우는 딸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저희 발달에 투고한 시로 창간호에 실렸습니다. 

최근 KBS 함께웃는세상 발달 발행인 우채윤 편에서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다'는 부제로 소개되었습니다.


<발달문예 BALDAL LITERATURE>

관리자
2020-02-11
조회수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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