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매거진과 이야기하기> 자폐증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다른 것인가요?

우채윤 승인 2020.11.18 11:46 | 최종 수정 2020.11.18 12:37 의견 0

<발달매거진과 이야기하기>는 발달매거진 독자분들의 질문으로 만들어갑니다. 일상에서 소소한 의문들이 생기시면 발달매거진 이메일(woo@baldalmagazine.com)로 보내주세요. 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함께 이야기 하겠습니다.

Image by kalhh from Pixabay

얼마전 발달매거진에 자폐증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동일한 것인지, 우리 아이의 진단명이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자폐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 다른 의미일까요?

발달장애

발달장애는 법률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인데요, 장애인복지법 제2조 1항의 장애인으로 지적장애인, 자폐성 장애인, 그 밖에 통상적인 발달이 나타나지 아니하거나 크게 지연되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사람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람까지 포함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진단을 받는다면, 법률적으로 발달장애인에 속하게 됩니다.

자폐증(Autism)

자폐증이라는 용어는 1943년 미국의 캐너(Leo Kanner)가 ‘유아자폐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등장했습니다. 자폐적 무관심이나 강박증을 보이는 아이들을 가리킨 표현인데, 지능이 지적장애 수준의 아이큐 70 이하인 저기능 자폐의 경우 캐너 증후군이라불렸습니다. 캐너는 이러한 자폐증을 아동정신분열증과는 다른 질환으로 파악했습니다. 현재 캐너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진단명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여기서 잠깐, DSM은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PA)에서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정신 장애 진단 분류 체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1952년에 DSM-1이 출시된 이후, 2013년에 DSM-5까지 나왔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 asperger disorder)

아스퍼거 증후군의 경우도 캐너 증후군과 반대로 지능이 일반인과 비슷하거나 더 높으면서, 대인관계 및 사회적 의사소통이 어렵고 상동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등 자폐적 증상들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특징으로는 어린 시절 언어 발달이 지체되지 않습니다.

고기능 자폐(High Functioning Autism, HFA)

자폐성 장애인의 70%는 아이큐 70 이하의 지적장애를 동반하고 있고 나머지 30%는 정상지능을 보이는데 이들을 따로 고기능 자폐로 부르기도 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1994년에 출시된 DSM-4에서, 발달 전반에 걸쳐 장애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전반적 발달장애를 다음과 같이 5개의 형태로 구분했습니다. 자폐성장애, 레트증후군, 소아기붕괴장애, 아스퍼거장애, 상세불명의 전반적 발달장애 이렇게 5개로 나누었습니다. 추후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이들 사이에 근소한 차이만 보이고 있고, 따로 분류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2013년 DSM-5에서는 이들의 구분을 없애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로 통합하게 됩니다.

아이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이주현 원장님은 자폐 스펙트럼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스펙트럼의 의미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폐증의 특성을 가지지만, 지적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고, ADHD, 우울증, 강박증 등 다양한 동반질환을 함께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이 펼쳐지는 스펙트럼이라고 부를 만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폐인들이 이러한 다양한 특성들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며 여러 경험을 하다보면 개개인의 스펙트럼 또한 점점 더 넓어지지 않을까요.”

저작권자 ⓒ발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