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 9기 스몰빅팀 월드비전 국제구호취약지역팀 김동주
장애아동을 위한 놀이 기구와 장비들을 만드는 영국의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Inclusive Play>입니다.
Inclusive Play는 영국에 기반을 두고 전 세계에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 모두가 함께 놀 수 있는 놀이 제품을 개발, 판매, 유통하는 기업입니다. 모든 아동과 가족의 발달과 성장을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놀이기구를 개발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부모, 엔지니어 및 물리 치료사가 설계하고 장애아동이 테스트한 후 TUV-SUD의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스몰빅팀은 장애아동을 위한 놀이터에 어떤 기구들이 필요한지, 지도는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지 자문을 받기 위해 2020년 10월 6일에 Inclusive Play의 Paul Hoenigmann 대표를 줌으로 만났습니다.
저희와 인터뷰를 했던 Paul Hoenigmann 대표는 기관에 대하여 소개할 때 ‘놀이기구를 디자인하는 회사’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장애, 혹은 발달에 대한 전문영역은 따로 자문을 받고 있으며, 기관은 모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기구를 만드는 회사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직접 회사에서 제작한 놀이기구를 다양하게 보여주며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Plan Inclusive Plan Area 지도
Inclusive Play에서는 평가 점검 툴 PIPA(Plan Inclusive Plan Area)를 제공하여 새로운 놀이 공간 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고, 기존 플레이 공간을 평가하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PIPA는 장애아동자선단체, 직업치료사, 연구원, 교육자, 디자인 컨설턴트 등 다양한 구성이 참여한 것으로 영국 정부의 'Accessible Britain challenge'에 모범사례로 선정 된 바 있습니다.
PIPA는 아래 5개 항목을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지역을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부여합니다.
- Plan to Go(어떠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더라도 도달할 수 있는 루트 여부)
- Plan to Access(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는지)
- Plan to Play(아동의 성장을 위한 6가지 감각을 개발할 수 있는지)
- Plan for Rest & Recharge(아이가 놀다가 잠시 쉬거나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 Plan for Engagement(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정보 제공하는지)
위의 사진은 PIPA에서 영국의 주요 놀이터 공간을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로 표시한 것인데요. 그중 하나를 클릭해보겠습니다.
왓포드의 Vicarage Road 209에 위치한 Harwoods Adventurous 놀이터에 대한 정보입니다. 은메달 아이콘을 클릭하자 자세한 정보가 나옵니다. 놀이터는 Watford High Street 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고, 약 400미터 떨어진 곳에 가게들이 있고, 역 근처에 큰 슈퍼가 있다는 정보와 함께 놀이터에는 화장실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저희 스몰빅팀에서 만든 <강서구 장애아동친화 놀이터 지도>도 위와 같은 정보가 상세하게 나옵니다.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면 놀이터 전체 사진과 함께 Inclusive Play에서 설치한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회전 놀이대와 실로폰 등 놀이기구 정보와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방문하거나 아이에게 새로운 놀이터를 경험시켜주고 싶을 때, PIPA 사이트에서 바로 검색해볼 수 있으니, 매우 쉽고 유용하겠지요? 나중에 영국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PIPA에 소개 된 놀이터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Inclusive Play 놀이기구의 특징
Inclusive Play에서는 장애별 특성을 고려하여 유형별 필요를 고려하여 신체 및 정서적 발달을 도울 다양한 놀이 기구를 제작해서 판매합니다. 위와 같이 그물망이 달린 놀이터(1), 휠체어를 타고 놀 수 있는 회전 놀이대(2) 등 5개의 놀이기구가 약 2만 5천 파운드 약 6천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듯합니다. 다양한 놀이기구에 대한 기능과 정보는 Inlcusive Play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약 2시간에 걸친 미팅을 통해서 대표 Paul은 아주 자세하고 진지하게 우리의 질문들에 답변을 주고 또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 묻기도 하였습니다. 신체 장애가 있는 아동뿐만이 아닌 발달 장애가 있는 아동까지도 고려한 다양한 놀이 기구를 제작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소중한 자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도 있고, 다양한 감각이나 촉각에 대한 놀이기구도 제작해서 발달장애아동도 즐겁게 놀 수 있는 기구들을 연구, 제작하고 있었는데요. 이 모든 과정에 전문가(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와 장애아동의 부모가 참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습니다.
Inclusive Play의 다양한 놀이기구
또 자체적으로 PIPA라는 놀이시설 점검 지표를 만들어서 다른 나라에서도 이 지표가 활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 스몰빅이 만든 국내 놀이터 실정을 기반으로 만든 장애아동친화지표가 더 널리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실제 통합 놀이기구가 설치된 놀이터를 이용한 비장애아동도 즐거워했으며, 보호자들도 “더 안전할 것 같다.” “아이가 더 즐거워한다.”라는 긍정적 피드백을 주었기 때문에, 신체적, 감각적 발달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놀이 기구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서구의 구민제안 사례 뿐만 아니라, 이제는 각 지역의 놀터에 Inclusive play의 통합놀이기구들과 같은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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