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매거진 칼럼> 장애 및 장애 위험 영유아 지원을 위한 미국 가족중심 조기개입

저자 한국영아발달조기개입협회장 최진희

우채윤 승인 2021.07.21 18:08 | 최종 수정 2021.07.31 16:41 의견 0
photo by Harry Strauss, from Pixabay


미국의 가족중심 조기개입(Family-centered early intervention)은 두뇌발달 연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영아기 두뇌발달의 특성 연구에서요.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유전인지 환경인지, 그에 대한 논의가 한동안 지속되다 이제는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령이 두뇌발달에 중요한 변수이고, 영아기에는 환경이 유전인자보다 두뇌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두뇌발달의 골든타임. 출생후 3년

매우 보편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두뇌의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전생애 중 이 시기에 가장 많이 형성되는데, 영유아가 부모와 가족,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며 시냅스의 극대화된 형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영아들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성인과는 다릅니다. 수많은 체험,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두뇌구조를 만들어갑니다. 영아 주변의 부모 및 가족들, 치료사, 교사들은 아이의 발달을 위한 적정한 방법이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고, 어떠한 선택을 할지는 영아 개개인이 하게 됩니다.

사실상 가족이 영아를 주체적으로 돌볼 수 없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영아에게 세상은 가족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영아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족

우리가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발달을 하고 있는 영아들은 물론, 만약 장애나 발달상 지체가 있는 영아라면, 이들이 비장애 영아들 이상으로 가족과의 상호작용이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아이의 근육을 사용하게 하고자 치료실에서 짐볼을 할 수도 있지만, 아이는 아빠 무릎에 앉아서 아빠가 노래를 부르며 움직여 주면 아이는 더 해달라는 소리를 내고 아빠의 얼굴을 쳐다보며 의사표현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아빠도 부모로서 받게 되는 행복감이나 부모효능감도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가족지원 : Welcome to Holland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 프로그램 쎄서미 스트리트의 작가인 에멀리 킹슬리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들의 어머니입니다. 장애아 부모에게 위안과 영감을 주는 "홀랜드(네덜란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기 위해 여행책자와 모든 준비를 하고 비행기를 탔지만 도착해보니 네덜란드였고, 로마에서 보려 했던 콜로세움, 미켈란젤로가 없지만 네덜란드에는 램블란트가 있고, 튤립이 있고 풍차가 있었어요. 네덜란드는 이탈리아보다 좀 더 느긋하고, 생동감은 떨어지지만 이상한 곳이 아니라 단지 다른 곳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탈리아를 못 간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보다 네덜란드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현명한 여행이라고 전합니다.

가족중심 조기개입은 이처럼 장애 영유아와 가족이 좀 더 삶을 즐기고 현명한 여행이 될 수 있게 그들을 돕고자 합니다. 각 영아의 장점을 부모가 알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영아의 가족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을 같이 찾아가고, 부모의 효능감을 높이는 지원을 하며, 심리적 지지와 부모의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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