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매거진 통합교육> 통합교육과 놀이체육 SPARK 프로그램

저자 초등교사 이영수(강원 동해 청운초등학교)

우채윤 승인 2021.10.23 22:08 | 최종 수정 2021.10.23 22:17 의견 0

저자 초등교사 이영수(강원 동해 청운초등학교)

일반학교에 다니는 발달장애학생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은 어떨까? 건강하고 운동기량이 좋은 학생, 균형감이나 기초 체력이 약해도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 운동을 싫어해서 스스로 벤치를 찾아가거나 가만히 서 있는 학생, 강하게 거부해서 아예 체육수업에 들어가지 않거나 특수교육지도사님이 산책을 시키는 경우 등 다양할 것이다.

체육은 장애학생의 사회적 통합에 좋은 과목이다. 운동을 하며 친구들과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고, 장애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누군가와 함께 어울리는 체육을 경험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절실하기까지 하다. 체육에 발달장애학생들이 잘 참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러 이유로 수업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

체육 수업은 축구, 피구, 농구 등 스포츠 활동이 많은데, 지적장애 학생들에겐 규칙이 복잡하게 느껴질 것이다. 또 운동기량이 좋은 일부 학생들이 주가 되고 운동을 잘 못하는 비장애학생이나 장애학생은 위축되기 쉽다.

우리학교는 올해 통합교육연구학교(정다운학교)를 운영하는데,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스파크(Sport Play Active Recreation for Kids) 프로그램을 시도해보았다. 이 프로그램은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 재미있고 흥미 있는 체력 증진 수업을 뜻한다.

스파크 프로그램의 장점은 건강, 도전, 경쟁, 표현의 체육단원에 모두 적용할 수 있게 다양한 활동이 개발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신체활동량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아주 단순하게 제시했고, 체육 수업 뿐 아니라 방과 후 수업이나 학교 밖에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6월에 우리 학교에서는 일반교사, 특수교사가 함께 체육관에서 강사분을 모셔서 직접 실습을 해보며 종목들을 익혔다. 게임 하나하나에 운동을 잘 못하는 친구, 성공하지 못한 친구를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어서 공감 교육, 다양성 존중 교육이 될 수 있다.

우리 반(6학년) 특수교육대상학생 **이는 경증장애가 있는 남학생인데, 체육시간에 무표정하게 가만히 서있거나 슬그머니 벤치로 가서 앉아있기 일쑤였다. 피구할 때 친구들이 공을 많이 양보하는 데도, 자기가 공격했을 때 실패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점점 떨어져 갔다. 장애학생도 동등하게 참여하는 체육수업이 되길 바라며 연수를 받은 6월 초부터 여름방학까지 한달 반 정도 일주일에 세 시간씩 스파크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았다.

패러슈트, 스카프, 카트, 짐볼, 피구공 등의 도구를 활용했다. 놀이규칙이 간단해 설명하는 시간이 짧고, 동시다발적으로 참여하는 종목이 많았다. **이도 이제는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 다름 없이 참여할 수 있었고, 친구들도 **이가 공을 갖고 있을 때는 무리하게 공을 뺏지 않고, 약하게 패스하는 등 배려하며 게임에 참여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대체로 자존감이 낮고, 수줍음이 많은데, 체육 수업이 장애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수업이 되어 성공 경험을 쌓고, 친구들과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상어를 피하라’

상어를 피하라


한명은 패러슈트 밑에 들어가 상어가 되고, 한명은 구조대원이 되어 친구들이 상어에게 잡히지 않게 바깥에서 도와 준다. 친구들이 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있으면 상어가 발을 끌고 들어가는데 이 학생들도 상어가 된다. 구조대원은 몸을 잡아 끌려들어가지 않게 도와주고, 남아있는 학생이 없을 때 까지 게임을 한다.

'짐볼 피해 목표 지점 도착하기'

짐볼 피해 목표지점 도착하기


학생들은 출발선에 서고, 교사가 휘슬을 불면 도착점(체육관 절반 정도가 적당)까지 10초 내에 도착해야 한다. 술래가 짐볼을 굴려 이동하는 학생을 맞히면 이 학생도 술래가 되는데 한발을 땅에 붙이고 손을 터치해서 다른 학생을 아웃 시킬 수 있다. 술래가 점점 많아지는데 잘 피해 끝까지 살아남는 학생이 이긴다.

'스카프 던지고 받기'

스카프 던지고 받기


원으로 서서 스카프를 동시에 던지고 앞으로 한칸 달려가서 앞 친구가 던진 스카프를 받는다. 친구가 잘 받을 수 있게 위로 높이 던져야 하고, 익숙해지면 던지고 앞으로 두칸 이동해 받는다.

‘고양이와 쥐’

고양이와 쥐


한 명은 쥐가 되어 패러슈트 밑에 들어가고 한 명은 고양이가 되어 패러슈트 위에 올라가 쥐를 찾는다. 다른 학생들은 패러슈트를 들어 쥐를 잘 숨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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