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셨나요. '오티즘 엑스포'로 같이 갈까요?

우채윤 승인 2022.07.12 17:39 | 최종 수정 2022.07.13 09:22 의견 0

KBS라디오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의 '우채윤의 발달이야기' 113회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만남의 시작

얼마전에 상담을 통해 만난 한 여학생이 '오티즘 엑스포'가 뭔지 궁금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오티즘 엑스포'를 알게 되었나 물으니,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굉장히 인기가 있는데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가 지적능력이 매우 우수한 소위 천재 변호사이자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던 겁니다. 이 여학생은 드라마와 인물이 매우 인상깊어서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검색해보다 '오티즘 엑스포'도 알게 되었다네요. 드라마의 파급력이 정말 놀랍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비장애인이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해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은 좀 드문 일입니다. 대부분 내 삶 하나, 충실히 살아내기도 버거우니까요.

나와 우리의 삶

나만~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우리'로 바꾸어 생각하는 것, 힘든 일이지만요, 다양한 삶에 대해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고, 더 나아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그 시작은 아마 이렇게 사소하고, 일상적인 만남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소한 만남이 이루어 지는 곳, 바로 '학교'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학생을 만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정도가 심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어찌어찌 초등학교까지는 일반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을지 몰라도, 중고등학교에서는 특수학교를 선택하게 되지, 일반학교를 다니는 일은 드문일이고, 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고 특수학교가, 특수교육이 나쁜 선택지라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나쁘다니요. 특수교육은 장애를 가진 학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잘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과 학교인걸요. 안타까운 것은, 특수학교만이, 특수교육만이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상황이라는 거에요. 적어도 2지선다, 3지선다에서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학생과 부모가 원한다면 집 가까이에 있는 일반학교에 다니고 완전통합을 해도 좋을텐데, 자폐스펙트럼 장애 학생이 이렇게 하는 것, 드물고,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우영우'처럼 지적인 능력이 우수하지 않고, 지적장애를 동반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적장애를 동반했다는 것은, 일반학교의 교육과정을, 즉 교과내용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죠. 일반 중고등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은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따라가기 힘든 내용, 이러한 학생들이 배제되는 것이 당연한 교육과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영우'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확대해 볼까요

일반교육과정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배제되는 것을 당연히 여기지 않는 생각, 여기서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은 당연하게 특수반에 가서, 특수학교에서 공부를 해야지 했던 생각을 조금 뒤틀어서, 무조건 못한다고 배제할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같이 고민해보면 방법은 있을 겁니다. 교과 내용을 완벽히 '완전 학습' 시키는 것이 학교의 역할은 아닐 겁니다. 학교는 교과내용만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친구와 선생님과 만나서 함께 의미있고 즐겁게 지내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시작은 '우영우' 였는데, '오티즘 엑스포'가 되었고, 끝은 '내 옆의 발달장애 친구'가 되기를 바라며, 같이 가요. 오티즘 엑스포. ^^

저작권자 ⓒ발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