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이론, 결정적 시기

우채윤 승인 2020.11.27 20:54 | 최종 수정 2020.11.28 18:3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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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발달이론들의 공통적 견해는 인간발달은 연속적인 변화라는 것입니다. 물론, 수많은 변화들 중 어떤 것은 특정 시기에 매우 빠르게 일어나지만, 또 다른 시기에는 느리게 일어납니다. 이에 발달심리학자들은 발달의 중요한 변수로 변화속도의 차이에 관심을 가집니다.

유아발달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발달을 위해 강조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결정적 시기입니다. 결정적 시기는 제한된 시간 이내에 유아가 특정한 적응 행동을 하도록 생물학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죠.

결정적 시기에 대한 이론은 동물행동학자 로렌츠(Lorenz)가 '각인'이라는 용어로 설명했습니다.

로렌츠의 각인 실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미 기러기가 낳은 알들을 두 집단으로 나눈 후, 한 집단은 어미 기러기가 부화하고, 다른 집단은 부화기에서 부화시킵니다.

-어미 기러기가 부화시킨 집단의 새끼들은 태어난 후 어미를 따라다녔지만, 부화기에서 태어나 로렌츠를 본 새끼들은 로렌츠를 따라다니게 됩니다.

-청둥오리 새끼들에게 같은 실험을 실시했는데, 청둥오리 새기들은 어미와 비슷한 몸집을 가지고 "꽥꽥" 소리를 내는 물체만 어미로 각인했습니다.

-로렌츠는 청둥오리 어미와 최대한 비슷하게 앉은 채로 "꽥꽥" 소리를 냈습니다.

이러한 결정적 시기는 영유아의 애착과 관련지어 논의되는데, 생후 2년까지를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결정적 시기라는 용어 대신 민감한 시기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유아가 특별한 사유로 생후 2년까지 양육자와 불안정애착을 경험하더라도 이후 양육자의 변화로 안정애착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다음 편에서 민감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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