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는 책(2)

‘우리 아이 언어치료 부모 가이드'(More Than Words)

우채윤 승인 2020.12.31 16:01 | 최종 수정 2021.01.01 10:34 의견 0

이 내용은 함께웃는재단과 발달매거진, 한림대학교 언어병리학과 이윤경 교수가 참여해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한 책을 소개하는 '소개해요 톡톡'에서 만들었습니다.

우채윤(발달매거진 발행인) : ‘우리 아이 언어치료 부모 가이드’는 특별히 자폐 스펙트럼 아동 및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위해 따로 만든 책인데요. 함께웃는재단에서 번역, 출판 하였고, 언어치료분야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습니다. '말이 늦은 아이를 위한 부모가이드'(ITTT, It Takes Two to Talk)와 어떻게 다를까요?

이윤경(한림대학교 언어병리학과 교수) : '우리 아이 언어치료 부모 가이드'는 기본적으로 반응적 교수방법에 기반한 부모훈련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말이 늦은 아이를 위한 부모가이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동의 부모나 주양육자를 교육하고 훈련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이에요. 'More Than Words'가 원제목인데요, 우리 말로 자연스럽게 번역하기가 쉽지 않은데, ‘언어 그 이상’, 언어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으로 번역할 수 있을까요?

언어는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아동들은 단지 언어를 습득하지 못해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폐의 특성으로 인해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려운 것이죠. 때문에 언어가 아닌, 의사소통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제목입니다.

우채윤 : 네. ‘언어 그 이상’에 정말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폐아동의 경우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단순히 언어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언어만이 의사소통 방법의 전부도 아니구요. 제가 만나뵈었던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부모님들은 정말 간절히 아이와 소통할 수 있기를 원하십니다. 자녀에게 다가가는 첫걸음을 안내해 드릴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교수님 이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윤경 : 네. 먼저 1, 2장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의 의사소통을 이해하고 아이를 위한 목표를 수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3장에서 7장까지는 아이와 상호작용을 통해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ROCK이라는 첫 글자로 구성된 단어로 교수 방법을 안내하는데 반복하기 repeat, 기회제공하기 offer, cue 제공하기 지속하기 keep를 의미합니다. 이외에도 4I라던가 큐 사용법, 시각적 보조방법 사용 등과 같은 내용 등도 담고 있는데, 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의 행동 패턴이나 특성을 고려한 절차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우채윤 : 네. 저도 읽으면서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부모님들이 보기 편하게 주제별로 잘 나눠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혹시 이 책에서 유의하면서 읽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이윤경 : 우리아이언어치료부모가이드에서는 아이들의 의사소통 수준에 따라 나만의방식(own agenda stage),의사표시단계(requester stage), 초기 소통단계(early communicator stage), 서툰친구단계(partner stage)의 네 단계로 나누어 가이드를 제공하는데, 실제로 모든 아이들이 각 단계에 딱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있고, 또 아이들은 계속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의 변화에 맞게 계속 목표를 수정해야 합니다. 언어치료사와 의논하시며 차근차근 적용해 가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우채윤 : 네. 정말 그렇습니다. 일반교육, 특수교육을 포함한 모든 교육과 치료에서 아이의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교육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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